반복되는 식량 위기 공포, 실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식량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식량위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된 바 있습니다. 식량위기가 확산된 이유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식량생산이 중단되고, 더 나아가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공포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유엔은 "우크라이나의 댐 붕괴로 세계 식량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유엔 “우크라 댐 붕괴로 세계 식량 위기 심화”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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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래 <그림>은 전혀 다른 사실을 보여줍니다.
콩 값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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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식량위기는 어디로 갔을까요?
그 답은 국제유가가 빠졌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유가 급등하면 식량가격이 상승하고.. 유가가 떨어지면 식량가격이 폭락하는 흐름이 반복되는 중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 답은 '바이오연료 의무혼입제도' 때문입니다. 휘발유를 넣을 때, 미국이나 EU 등의 나라는 5~15%의 콩기름을 의무적으로 넣게 되어 있습니다. 유가가 상승하면 연비가 떨어지는 콩기름에 대한 수요가 생기며, 유가가 떨어지면 콩기름을 넣으려는 사람이 줄어들죠.
따라서 유가가 상승하면 콩기름 재고가 소진되며 콩값이 오르고, 콩 경작면적이 늘어나며 밀 같은 작물의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콩값이 내리고, 밀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순환을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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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질문합니다.
내년에 세계 밀값은 어떻게 될까요? 유엔이 걱정하듯, 식량위기가 출현할까요? 아니면 유가의 하향 안정 영향을 더 크게 받으며, 안정될까요? 저는 후자에 무게를 둡니다만.. 내년 이맘때 경과를 다시 살펴볼 것을 약속하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