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2023.6.7)
중국 통계가 믿을 수 없게 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수출입 통계마저 이상합니다. 이 문제를 보도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기사(Why are doubts about China’s export data increasing amid a stalling economic recovery?)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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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 약화와 서방과의 지정학적 긴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 데이터는 올해 계속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8%, 4월에는 8.5%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세관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너무 좋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출 데이터와 다른 경제 지표 간의 불일치가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 기관에서 보고한 설문조사 결과(PMI 등) 또는 주요 무역 파트너의 세관 기관에서 보고한 수입 데이터, 선적률 부진, 수출업체의 낮은 사기가 포함됩니다.
중국 세관에서 보고하는 무역 데이터 외에도 중국 국가통계국(NBS)에서 발표하는 위안화 기준 '수출 인도액'은 중국 수출 부문의 또 다른 척도입니다. 참고로 수출 인도액 통계는 연간 매출이 2,000만 위안(미화 280만 달러)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는 매울 중국을 떠나는 모든 종류의 상품 가치를 기록한 반면, 수출 인도액 통계는 특정 달 생산되어 수출되는 공산품을 가치를 나타냅니다.
과거에는 이 통계가 함께 움직였지만, 2023년 3월에는 그 격차가 30% 포인트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격차는 4월에도 16% 포인트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들의 대중 수입액과 중국의 수출액 차이에 큰 격차가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2022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중국의 대 싱가포르 수출액은 2023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중국 기업들의 세금환급/보조금을 받을 목적으로 수출액을 부풀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해외의 유령회사와 위장거래를 한 다음,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려는 징후일지도 모릅니다.
이에 대해 위젠화 세관장은 무역데이터 왜곡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밝혔고, 중국의 5월 수출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