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감소할 때 발생할 가장 큰 문제는 '혁신의 결여'가 아닐까?
2021년에 읽은 책을 열심히 정리하는 중입니다. 오늘은 "혁신을 이끄는 인구혁명(제임스 량, 2019)"인데요. 이 책은 간단하게 말해, "젊은 인구가 늘어날 때, 경제성장이 촉진된다"는 주장을 밀고 나가는 책입니다. 이 주장을 살펴보기 위해, 먼저 혁신과 경제성장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책의 63쪽을 인용해보겠습니다.
[도표 2-5]는 주요 국가의 소득 대비 혁신지수를 보여준다. 세로 축은 각 국가의 혁신지수를 보여주고 가로축은 국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를 나타낸다. 그래프의 원은 국가를 나타내며, 원의 크기는 인구의 규모를 나타낸다. 그래프는 혁신지수와 1인당 GDP 간에 명백한 양의 관계를 보여준다. 즉, 고소득 국가일수록 더 혁신적이다.
참고로 글로벌 혁신지수는 R&D와 연구원 수, 특허권 수, 첨단 기술제품의 수출, 그리고 학계 출간물 수 등의 지표를 측정하고 통합하여 작성된다고 합니다. 이건 충분히 설득력 있습니다.
이제 문제의 부분을 인용해 보겠습니다(책 88~89쪽).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인지 속도는 20대 이후로 빠르게 떨어지는 데 이는 학습 능력이 대체로 어린 나이에 가장 뛰어나다는 일반적인 사상과 일맥상통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30~40대인 사람이 가장 창의적이다. 그들은 이미 필요한 학문적 지식과 비즈니스 지식을 축적한다데다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빠르게 생각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학자인 벤자민 존스(Benjamin Jones)가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위대한 발명 300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49세 나이의 발명가가 위대한 발명 중 72%를 내했고, 30대인 발명가가 위대한 발명의 42%를 해냈다.(중략)
[도표 2-11]은 미국 특허 보유자의 나이 분포를 나타낸다. 특허 생산성은 40대 중반을 고비로 떨어지고, 특히 IT 분야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엔지니어와 과학자는 30대(일부 20대)에 있다.
결국 다음과 같은 3단 논법이 만들어집니다(물론 많은 생략이 들어갔습니다).
1. 중국이나 미국 등 세계 주요 혁신 국가는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2. 혁신은 30~40대가 주도하며, IT 분야는 20대도 중요하다.
3. 따라서 앞으로 창업 활동이 위축되며 혁신이 멈출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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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설득력 있는 주장입니다. 저는 아래와 같은 3가지 반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첫 번째 질문은 20~30대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인데, 인도가 세계 경제 전체로 놓고 볼 때 혁신을 주도하는가?
두 번째 질문은 인류의 평균 수명이 20세기 초반부터 극적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곧 인지 능력의 절정기를 연장시키는 역할을 하지는 않는가?
마지막으로 제도의 영향, 즉 착취적 제도와 포용적 제도가 혁신의 역량을 결정짓는 요소로 볼 수 없는가?
이런 여러 궁금증이 제기되기에.. 강력 추천하기는 어려운 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ㅎ
즐거운 독서, 행복한 인생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