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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Jun 25. 2023

칩워 - 반도체는 석유처럼 캐낼 수 있는 게 아니다!

한국과 대만, 그리고 네덜란드로 이어지는 병목지점 중요성 ↑


요즘처럼 반도체 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칩 워"는 최근 진행 중인 미/중 간의 반도체 전쟁이 어떻게 이뤄졌으며, 또 반도체 산업의 승자와 패자가 어떻게 엇갈리게 되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인상적인 대목 위주로 인용해보겠습니다. 


***


지난 수 십년 동안 미국과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은 반도체에 대해 그리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중략) 자국의 자동차 공장이 문 닫게 된 이유를 질문하는 조 바이든과 앙겔라 메르켈에게 답하려면 엄청나게 복잡한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37~38쪽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선진국의 수많은 자동차 공장이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것이 기억 나네요. 조금 더 인용해 보겠습니다. 


일본이 소유하고 있으며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ARM에서 (미국에서 만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반도체 설계도를 디자인한다. 디자인이 끝난 설계도는 대만으로 보내지는 데, 그곳에서는 일본에서 온 극히 순수한 실리콘 웨이퍼와 특수한 가스를 사용한다.

원자 몇 개 정도의 두께로 새기고, 배치하고, 측정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공작기계가 반도체 설계도를 웨이퍼에 그려 넣는다. 이런 장비를 제작하는 선도적인 기업은 다섯 곳으로, 하나는 네덜란드, 하나는 일본, 나머지 셋은 캘리포니아에 있다. 이런 장비가 없다면 최신 반도체는 기본적으로 제작이 불가능하다.

칩은 패키징과 테스트를 거치는 데, 테스트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중국으로 보내 핸드폰이나 컴퓨터 부품으로 사용된다. 38쪽.


이런 절차 중에 단 하나라도 삐끗하면 공급 차질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생산과정의 한 두 군데에 존재하는 병목지점입니다. 


장비, 화학 물질, 소프트웨어 등의 핵심 생산 요소가 단지 몇 개, 혹은 오직 하나의 회사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것이다. 이토록 적은 수의 기업에 이렇게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경제 영역은 오직 반도체 뿐이다. 

대만에서 생산되는 칩은 매년 세계가 소비하는 새로운 연산력의 37%를 제공한다. 한국의 두 기업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44%를 생산한다.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머신 공급은 ASML에 100% 의존하고 있는 데, 그 장비가 없다면 최첨단 반도체 제작은 불가능해진다. 39쪽


최근 전기차의 보급률이 올라가면서, 자동차조차 가전제품이 되는 중인데.. 반도체 생산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 없는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드론이 전쟁의 주역으로 부각되며 칩의 중요성은 한층 더 올라갔죠. 


따라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갈등이 증폭될 수록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관심, 그리고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생각됩니다. 실제로 반도체의 역사는 '군비경쟁'이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기에 더욱 그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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