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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Feb 02. 2022

늙어가는 중국, 인플레 수출의 길에 접어들었나?

아직까지는 뚜렷한 증거 발견하기 힘들어

최근 소개했던 책 "인구 대역전"에서, 저자 찰스 굿하트는 "늙어가는 중국이 인플레를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201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중국의 생산활동인구, 그리고 60%선에 이른 도시화율이 그 증거로 제시되었습니다. 


그럼 현실은 어떨까요? 


중국 생산활동인구 감소 10년을 맞아, 중국의 수출물가는 어떤 모습 보이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붉은 선은 '디플레 국가' 일본의 대미 수출물가이며, 파란선은 중국의 대미 수출물가입니다. 물론 둘다 환율을 반영한 '달러기준'이죠.


디플레가 심각한 나라, 일본의 대미 수출물가가 중국보다 더 인상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면, 중국의 대미 수출물가는 2012년 '쟈스민 혁명'을 전후한 시기에 기록했던 최고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림> 2004년 이후 일본과 중국의 대미수출 물가 추이

https://fred.stlouisfed.org/graph/?g=Ly3H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저는 그 원인을 생산성의 향상에서 찾습니다. 중국은 세계적인 정보통신 제품 생산기지가 되었고, 또 생산 경험이 축적되면서 꾸준히 생산성이 향상되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그 결과, 중국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세계 주요국 중에서 가장 안정되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생산자 물가는 급등하는 데 소비자물가는 거의 제로 수준임을 금방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중국 경제 내에 재고가 충분히 쌓여 있거나, 과잉 생산능력이 존재하는 것을 시사합니다. 물론 중국 정책 당국의 지시-명령도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급등하니, 이게 수출제품 가격인상 인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주장은 아직 근거가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2000년 이후 중국의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상승률 추이

https://fred.stlouisfed.org/graph/?g=Ly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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