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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Feb 02. 2022

국제 금값, 어떨 때 오르는가?

실질금리가 떨어지며 신용화폐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때!

어떤 분이 "박사님 최근 달러가 강세인데, 국제 금값도 상승하네요. 왜 이런가요"라는 질문을 하시기에.. 오랜만에 데이터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아래의 윗쪽 그래프는 달러의 가치를 나타태며, 아래 그래프는 국제 금값의 동향을 보여줍니다. 아래의 붉은 박스 친 부분이 금값이 급등했던 시기인데, 모두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인 시기와 겹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림> 달러인덱스와 국제금값의 관계


그런데, 한 가지 궁금증이 제기됩니다. 2020년에도 금값이 급등했는데, 달러는 약세를 보인 적 없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미국의 실질정책금리, 즉 정책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차감한 값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실질정책금리가 마이너스 값을 갈 때(1973년, 1979년, 2008~2011년, 2020~2021년), 항상 금값이 상승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신용화폐(Fiat Money)'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때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지폐는 사회구성원의 신뢰를 바탕으로 세상에 유통됩니다. 그리고 이 신뢰를 높이는 데 중요한 기제가 바로 예금금리죠. 우리나라는 5천만원, 미국은 10만 달러까지 예금이 보호되고 또 금리도 제공되는 것이 지폐에 대한 신뢰를 가져오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그런데, 물가 상승률을 밑도는 수준의 예금금리(=정책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그리고 막대한 통화팽창으로 미래에 인플레 위험이 높아진다고 판단될 때, 사람들은 과거의 돈(=골드)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금 보유량에 맞춰 지폐를 발행했던 금 본위제에 대한 기억 때문이겠죠. 


물론,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서 실질정책금리를 플러스권으로 돌려 놓는다면 급값도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실질정책금리가 플러스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매우 공격적인 금리인상(혹은 소비자물가의 안정)이 필요하기에.. 금리인상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국제 금값이 '강보합' 흐름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림> 국제금값과 미국 실질정책금리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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