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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춘욱 Jul 06. 2023

70년 이후에 태어난 여성들의 출산율 하락 원인은?

보건사회연구원(2022)


국책 연구소에서 발간한 자료 "여성 고용과 출산: 선행연구 동향과 과제"를 읽다가 본 흥미로운 <그림> 소개합니다. <그림>의 가로축은 출산율, 세로축은 가입기 여성(15~49세)의 경제활동참가율입니다. 미국과 스웨덴 독일, 그리고 한국의 추세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해, 모든 나라가 가임기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60%선에 이를 때까지는 출산율이 다 하락합니다. 그러다 이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출산율의 하락이 저지(독일) 되거나 혹은 상승(스웨덴, 미국)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Research@KIHASA: 여성 고용과 출산: 선행연구 동향과 과제

***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일단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할수록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볼 때,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유업율(1년 중 단 1달이라도 취업한 경우)은 25세 전후에 정점 찍고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30대 중반부터 다시 상승합니다.  


첫 직장에서 결혼 후 회사 그만두고 전업주부생활하다, 아이가 초등 진학 후 다시 취직하는 패턴이 역력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유업률의 피크는 49세죠. 


이런 일들이 1967~1971년 생(파란 삼각형)까지 이어졌죠. 그런데, 1972~1976년생은 전혀 다른 인생 경로를 따르기 시작합니다. 상당수가 결혼하지 않거나 혹은 결혼했더라도 출산을 유예하기 시작했죠.  즉, 생애 소득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아래 [그림 2-6]은 각 코호트(=태어난 해가 같은 사람들의 집단) 출산율인데, 1970년대 초반에 출생한 사람부터 출산율이 2.0명을 밑돌고.. 70년대 중반에 태어난 이들의 출산율은 1.5명을 밑돕니다. 


그리고 여성 취업율의 M자 커브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림 2-9]는 연령대별 고용율의 추이를 보여주는데, 굵은 갈색 실선으로 표시된 '2021년  여자' 항목은 이제 매우 평탄해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5세부터 35세 여성의 고용율이 10% 포인트 이상 떨어지던 현상이 사라지기 시작한 겁니다.  



***


70년대 생 이후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첫 번째 요인은 한국이 80년대 후반부터 민주적인 사회로 변모한 것입니다. 개인주의적이며 민주적인 사회가 출현하면서 가임연령대 여성들이 부모와 친척들에게 "꼭 결혼해야 하나요?"라고 묻기 시작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70년대 초반 생들이 27살 때 외환위기가 출현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죠. "일단 내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급증했다 봅니다. 


이 결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출산율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해서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60%가 넘어선 다음 출산율이 상승하기 시작했을까요? 


다음 시간에 이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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