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만달러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까?
외환위기 트라우마 + 관리변동환율제도 + 대중관계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질문이 제기되었기에 답해 봅니다.
선생님 대외거래 결과 국제수지가 흑자를 보이면 외환의 공급이 늘어나므로 환율은 하락하고, 국제수지가 적자를 보여 외환의 초과수요가 지속되면 환율은 상승하게 된다. 라고 들었는데
타이완 달러 환율이 근 몇십년 들어 가장 비싼이유가 뭔지 일 수 있을까요? TSMC등 반도체 수출이 늘고 근 3년간 무역수지 흑자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천 달러 가까이 늘어났으면 오히려 환율이 하락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대만 정부 입장에서도 반도체 수출 경쟁력을 더 확보하려면 환율을 조작해서라도 줄여야 하는게 아닌가 궁금해서요
쉽게 이야기해,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대만 달러의 가치가 왜 하락하느냐는 질문입니다.
오늘은 이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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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은 대만 달러의 가치를 잘 보여주죠. 파란선(좌축)은 주요국 대비 달러의 실질적인 가치를 보여주는데, 상당히 저평가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붉은선(우축)은 미국 달러에 대한 대만 달러의 환율인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줄곧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림> 대만 실질실효환율 vs. 미국 달러에 대한 대만 달러 환율
https://fred.stlouisfed.org/graph/?g=16SMJ
즉 대만 달러는 매우 저평가된 통화이고, 저평가된 통화는 기업들에게 가격 걍쟁력을 부여하죠. 즉,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된 통화를 이용해서 더 저렴한 값으로 수출하는 겁니다.
당연히 대규모 무역흑자가 발생합니다만, 대만 정부를 이를 외환보유고로 쌓고 해외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합니다. 다시 말해 저평가된 자국 통화 대신 고평가된 해외 통화로 된 자산을 보유하는 겁니다. 아래 <표>를 보면, 대만이 무려 세계 6위의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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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운용이 가능한 이유는 대만이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말해, 정부가 외환시장의 좌지우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누구나 쉽게 매매를 하는 게 아니라, 폐쇄된 시스템 속에서 정부의 입김이 압도적이라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대만 달러의 가치를 결정짓는 요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에 나타난 바와 같이, 중국 위안화 가치가 대만 달러 환율을 결정짓습니다. 밀접한 경제적 연관을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국의 환율에 대만이 연동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림> 미국 달러에 대한 중국 위안화 환율 vs. 미국 달러에 대한 대만 달러 환율
https://fred.stlouisfed.org/graph/?g=16S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