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2023.10.2)
미국의 불평등은 심각한 수준이죠. 그런데, 이 불평등이 이제는 기대수명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학졸업장을 가진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무려 10년 더 산다고 합니다. 이 주제를 다룬 앵거스 디턴의 책 "Economics in America"에 대한 이코노미스지의 서평을 소개합니다.
America’s university graduates live much longer than non-graduates (econom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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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미국의 경제 기록은 다른 부유한 국가를 능가하는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기대수명 면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경제학자 앤 케이스와 앵거스 디턴의 연구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들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기대 수명에 큰 차이가 있으며 그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2021년 기준으로 25세 청년의 기대수명은 대학 졸업장의 유무에 따라 10년의 차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1992년에는 그 격차가 3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미국은 선진국 가운데 중간 정도의 기대수명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다른 부유한 세계 국가들보다 뒤처져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미국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기대 수명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심장병과 당뇨병 합병증과 같은 큰 사망 원인이 미국과 다른 국가 간의 격차를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약물 과다복용, 총격 또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자들은 "대학 학위를 가진 미국인이 별도의 국가라면 일본 바로 밑에 위치할 정도로 오래 살 것"이라고 보고합니다. 아마도 대학 졸업생이 비졸업생보다 더 부유하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오래 살았을 것입니다. (미국의 불평등은 디턴의 새 저서 "미국의 경제학"의 주제입니다.)
이전에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라는 책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저자들은 이러한 격차의 원인이 서로 다른 지위 때문이라고 추측합니다. "일자리는 필요하거나 유용한 기술을 매칭하여 할당되는 것이 아니라 학벌을 스크린으로 사용하여 할당됩니다."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이는 설득력이 있지만 완전한 해답은 아닙니다. 더 큰 절망은 빈곤층 사이에서 증가하는 약물 과다 복용을 설명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인이 독일인보다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4배나 높은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보도된 바와 같이, 미국은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그다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