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얽매이거나 돈을 무시하는 것 모두 불행한 결과를 낳는다!
최근에 읽었던 책 "돈을 생각하다"의 19쪽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아빠 어제 밤 니키가 부모님이랑 오페라 ‘마술피리‘를 보았대요"
"오페라 같은 건 돈 많은 부자들이나 보는거야“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된 대목입니다. 단 4초 만에 이 아이는 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박혀 버립니다. 오페라처럼 돈 많이 드는 것은 생각해서는 안되고, 자신은 그쪽이랑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질지도 모르죠.
그런데, 이처럼 돈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갖는 것은 우월한(혹은 사회성 높은) 아비투스를 형성하는 데 아주 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제가 추천사를 썼던 책, "아비투스"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19쪽).
아비투스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한다. 아비투스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아비투스는 일부에게만 평평한 길을 만들어 주고, 혹자에게는 날개는커녕 날아오르는 자체를 방해한다.
아비투스의 중요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아프리카의 점박이 하이에나들의 삶이라고 합니다(20쪽)
왕자와 공주로 태어난 새끼들은 어미의 살뜰한 보호 속에서 성 장한다. 서열이 높은 암컷들은 직접 사냥하지 않고, 서열이 낮은 암컷에게 사냥을 시켜 필요한 것을 그들에게서 빼앗는다. 이런 특권이 새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고귀한 태생의 새끼들은 위험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보호받고, 더 좋은 먹이를 더 많이 얻으며, 더 빨리 자란다. 또한 어릴 때부터 상류층의 전형적인 행동방식을 보고 배운다. 이들은 최상의 자리를 보장하는 성공 아비투스도 같이 얻는다
그런데, 성공적인 아비투스를 가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이에나 사회는 핏줄 하나 만으로 가능했지만, 인간 사회에서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재정적 안정이 중요합니다(59쪽).
나에게 재정적 안정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타인의 부유함과 나를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두 번째, 필요할 때 최적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세 번째, 내 아이들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다.
저는 세 번째 조건이 참으로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종잣돈을 아이의 미래를 위해 쏟아 부을 수 있는지? 혹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오랫 동안 보살필 능력이 있는지? 가능한 다양한 경험을 같이 하며 휴가를 보낼 수 있는가? 등에 대한 고려를 매일처럼 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감 충만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자녀를 두기 위해서는 돈에 대해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도.. 그리고 돈에 너무 초연한 것도 다 좋지 않은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