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카나 Jul 28. 2019

유튜브, 멍하니 보면 안 된다.

펜 꺼냅시다. 까먹지 않으려면.

  책 말고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뭐가 있을까? 여러 경로 중에 요즈음 인기를 끄는 유튜브가 있다. 여러 개인크레이이터들이 올린 콘텐츠를 보면, 뉴미디어 혁명이 직감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고, 수익을 내고 있다. 그것도 스마트폰과 PC 단 두 개로 말이다.

  나는 유튜브를 자주 킨다. 특히 자기계발 콘텐츠를 즐겨 본다. 콘텐츠를 통해 책엔 없는 뜨끈-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역시 책을 읽을 때처럼 기록이 중요하다. 동영상 화면만 쳐다보면 다 까먹는다. 인강 들을 때 공책에 내용 안 적고 그냥 쳐다볼 때와 효율이 똑같을 것이다. 우리 뇌는 많은 정보를 담아두지 못한다. 많은 정보가 시각과 청각을 통해 우리 뇌로 단시간에 들어오기 때문에, 기록하지 않으면 많이 들어온 만큼 많이 빠져나간다. 다행히 이를 해결할 방법은 있다.

바로 기록이다.



어렵게 익히는 방법, 기록하기

정보를 습득하기 정말 쉬워졌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들을 최대한 기억하려 한다. 여러 번 반복 읽기, 밑줄 치기, 책 페이지 접기 등 많은 방법을 쓰면서 머릿속에 남겨두려 한다. 그러나 몇몇 방법들은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 방법이 아니다. 밑줄 그어 놓는다고 머릿속 깊숙이 담기지 않는다. 중요한 건 밑줄이 아닌, 반복 읽기다. 대부분 밑줄 그어놔도 한 번 읽고 나서 그 부분을 다시 안 읽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경우 보통은 책의 내용이 단기 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확실하게 책의 내용을 익히려면 어렵게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어렵게 익히는 방법엔 메모가 있다. 기록을 하면서 그 내용에 대한 나의 생각까지 함께 적어보자. 그 내용을 반복해서 생각하게 되므로 잊기 어려워진다. 어렵게 익히면 어렵게 잊는다는 말을 꼭 기억해두자.



유튜브를 기록해야 하는 이유


  독서가 아니더라도 유튜브를 통해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대다. 자기계발 콘텐츠는 '먹방'처럼 재미있는 유튜브 콘텐츠에 비해 인기가 적다. '구독' 숫자의 차이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자기계발 콘텐츠로 구독 수 몇십만을 달성한 유튜버들이 한 두 명이 아니라는 것을 보면, 확실히 수요가 있는 분야임을 알 수 있다. 유튜브에서 자기계발 콘텐츠가 왜 인기를 끌게 되었을까? 유튜브를 통해 쉽게 유익한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몇 초만 검색하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그것도 무료료.


 이런 콘텐츠도 나의 것으로 만드는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 독서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보는 만큼 쉽게 넘기게 된다. 하나의 콘텐츠를 기록하지 않고 여러 콘텐츠들을 빠르게 소비한다. 콘텐츠의 내용을 머릿속에 기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왜 콘텐츠는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많은 콘텐츠 시청 시간을 기록하면 정보를 습득했다고 만족하는 것도 한 몫한다. 착각 현상이다. 그러나 먼 미래에 다시 그 콘텐츠를 보게 되면 기억이 나는 내용은, 장담컨대 10% 내외가 될 것이다. 기억에 남기려면, 기록하는데 시간을 써야 한다. 


인강 한 번 보고 바로 인스타그램 하러 가면 인강 내용 기억에 안 남는 거랑 똑같다.


펜 꺼냅시다. 까먹지 않게.


책을 읽고 메모하듯이 콘텐츠도 메모가 필요하다.

 

  영상은 책 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매체다. 책을 속독하지 않는 이상 같은 시간 대비 유입되는 정보량은 시각적으로 보는 콘텐츠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보고 듣는 것만으로 모든 정보를 기억할 수 없다. 그냥 보고 듣는 방법으론 콘텐츠 10편을 봤다 해도 2~3편의 내용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본 것을 기록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없다면 말이다. 독서만큼이나 '어렵게 익히는 과정'이 요구되는 게 바로 콘텐츠라고 말하고 싶다. 시간이 흘러 그 내용이 흐릿해졌을 때도 메모한 노트와 해당 콘텐츠를 다시 번갈아 보자. 그러면 기억을 금방 복구할 수 있다.



내용엔 함정이 있다


  콘텐츠도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특히 자기계발 콘텐츠는 그냥 '그렇구나' 수용만 하면 안 된다. 전달되는 정보에는 항상 오류가 있다.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그 콘텐츠를 만든 사람은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전문가가 아니다. 그들이 콘텐츠에서 얘기하는 것은 그들의 주관적 경험 또는 취향 고백일 수도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시청해야 한다. 이렇게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함정에 빠진다. 함정에 빠지지 않고 사고력까지 길러보자. 메모를 하면서 어떤 부분을 찬성하고, 반대하는지 적어보는 거다. 반대하는 내용은 왜 반대하는지 이유를 상세히 적어보자. 나의 생각을 적는 것은 나의 지식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이렇게 시작된다.


   책에는 '레퍼런스'라고 해서, 책의 내용을 증명하는 게 있다. 유튜브 콘텐츠는 레퍼런스가 부족하거나 없는 것들이 대다수다. 그래서 우리는 필수적으로 콘텐츠를 보며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연 이게 맞는 말인가 생각해보자. 그 생각도 메모해보자. 생각을 메모하면서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유튜브 자기계발 콘텐츠가 인기다. 하지만 콘텐츠는 쉽게 즐길 수 있는 만큼 쉽게 잊는다. 기억하고 싶으면 우리는 어렵게 익혀야 한다. 어렵게 익힐 수 있는 것 중 대표적인 방법은 기록이다. 내용과 생각을 기록해보자. 뉴미디어를 통해 정보의 바다에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바다에 들어가기 전엔 점검이 필요하다. 잠수함이 심해를 탐험할 준비가 되었는지 말이다.


 … 노트에 새로 얻은 정보를 기록하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기록한다. 노트는 외부 자극(정보)에 대한 나의 반응(생각)을 수집하는 훌륭한 공간이다. … 내 생각을 수집하는 것이 나만의 지식을 만드는 출발점이다.      <메모 습관의 힘>, 신정철 저






매거진의 이전글 성공하는 사람들의 3가지 특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