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혹시 독서 강박증?
후일 나는 대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는 것인지 메를로퐁티와 니체의 책을 서점에서 몇 장 넘겨보고는 '짜샤이 이론'에 따라 재미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바로 덮었다. (p.140)
꼭 그 책이 아니어도 비슷한 내용을 더 쉽게 설명하는 다른 책들이 얼마든지 있다. 게다가 이해되지 않는 책을 백 번 천 번 읽고 있는 사이에 그 책이 다루고 있는 세상 자체가 달라져버린다. (p.168)
현재 쓸모 있어 보이는 몇 가지에만 올인하는 강박증이야 말로 진정 쓸데없는 것이다. 세상에는 정말로 다양한 것들이 필요하고 미래에 무엇이 어떻게 쓸모 있을지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리고 무엇이든 그게 진짜로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을 당할 도리가 없다. (p.259)
그 책들은 그저 그 시기에 거기 있었기에 우연히 내게 의미가 있었을 뿐이다.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