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를 받기 전 3개월 간의 독일 생활_2

이대로 가다가는 독일 밖으로

by 강유

매일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며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고, 쌓여있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을 해 나가다 보니, 일은 서서히 적응을 해 나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3개월간의 무비자 허용 기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것.


일단,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비자가 없기에 정식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처지였고,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도 독일에서도 월급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한국에서 차를 팔고 받은 1,000만 원을 유로로 일부 환전을 해서 사용을 했고, 나머지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사용을 했다.


‘내가 왜 이렇게 돈도 못 받으면서 일을 해야 하는 걸까’ 3개월이 다 되어갈 때쯤 서서히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고, 국민 신문고에 신고를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까지도 했다.


그리고 다른 문제는 3개월이 지나면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180일 후에나 다시 독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기다렸지만, 정말 아무런 연락이나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1개월 정도 남았을 때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전, 오후로 외국인청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어쩌다 전화연결이 되어서 ”Hello, Can you speack English?”라고 물으면 “Nope”이라는 말과 함께 전화가 끊겼고, 같은 사무실에 있는 독일인 직원분께 부탁을 해서 연락이 되어도 문의자가 너무 많아 지금은 응대를 할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나중에 주제 하나로 다루겠지만, 독일의 공무원은 세상에서 가장 일을 못하고, 느리고, 불친절하다는 게 5년간의 경험에서 내린 결론이다.


마지막 전날이 되면 비행기표를 끊어야겠다고 계획을 잡고 있었던 중, 정확히 5일을 남겨두고 e-mail 이 한통 와 있었다. ‘3일 뒤 오전 9:00에 방문할 것’ 허허 뭐지 알고는 있었던 건가? 이럴 거면 조금 오래 기다리더라도 미리 약속을 잡아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사람 마음 졸이게 하며 스트레스를 이렇게 주냐며 무척 화가 났지만, 3일 뒤 외국인청 공무원님 앞에서는 혹여나 마음에 안 든다며 비자를 주지 않을까 매우 상냥하게 굽신굽신 물으시는 말씀에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해 드렸다.


그 자리에서 임시 비자를 무사히 발급받을 수 있었고, 정식 비자는 우편으로 보내 주겠단다. 그거도 몇 달 걸리겠지 뭐. 그래도 임시 비자가 어디냐.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월급을 받을 수 있다!!. 사실 막바지에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눕코노미 한번 더 하고, 마일리지 쌓고 좋지 뭐라는 생각이었는데, 월급이 계속 밀리는 게 참 서러웠다.


어렵게 비자를 받았는데 이런 날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이책임님 서책임님과 함께 김쏘에 모여 우리는 소주를 또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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