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독일에서 다시 만난 가족들
“아빠!! 나 이제 비행기 타러 들어가. 이따 독일로 데리러 와야 해 알았지? “
영상통화 너머로 마스크를 쓴 아들이 무척 신이 나 보인다. 독일이 다른 나라인지도 모르는 4살 꼬맹이가 10시간이 넘는 비행기를 잘 타고 올지 걱정이다.
다음날. 오전 근무를 마치고 가족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출발을 한다. 2시간 동안 운전을 해서 가면서 가족들이 오면 앞으로 어떤 유럽 생활을 하게 될지 상상을 해본다.
‘여름에는 파란 지중해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겨울에는 알프스 산 스키장을 꼭 가봐야지. 아이가 조금 더 크면은 손흥민 선수가 있는 토트넘 경기도 보러 가고, 와이프는 파리에 데려가면 좋아하려나? 그나저나 코로나가 끝나야 여기저기 다녀볼 수 있을 텐데…‘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 보니 금세 공항에 도착을 했다. 역시나 코로나 때문에 공항은 무척 한산했고, 도착 게이트 앞에도 5-6명 정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꽁꽁 싸맨 체 멀찍이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아빠!! “ “환희야!!” 잠시 후 게이트 문이 열리고 아들이 아빠를 부르며 달려 나와 안겼다. “오느라 고생했어. 환희가 힘들게 하지 않았어?” 아이 뒤로 커다란 캐리어 네 개를 카트에 싣고 씩씩하게 나오는 와이프의 짐을 받으며 묻는다. “10시간 동안 티비보고 게임 하느라 괜찮았어”
3개월 만에 만났는데 무척 오래간만에 본 느낌이 들었다. 괜히 코로나시기에 나와서 가족들 다 같이 고생만 하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코끝이 찡 해 진다. ”오빠 울어? “ ”아니야 울기는. 마스크 때문에 김이 올라와서 눈이 좀 시리네 “ 애써 아닌 척을 하며 카트를 밀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오래간만에 셋이서 나란히 걸어보는 것 같다. 문득 가족들과 다 같이 만난 지금 이 순간이 무척 소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무사히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독일 우리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이렇게 5년간의 독일 생활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