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뚫고 독일로 들어가기
코로나가 한창 피크를 찍고 있었던 2020년 9월. 독일로 이동을 하라는 회사의 명령이 떨어졌다. 한국의 독일 대사관에서는 비자 발급이 중단된 상태였고, 독일 내 공항에서는 해외에서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중이었다. 정말 말 그대로 코로나를 뚫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
“이거 뚫고 오는 것도 능력이다 야 “
독일에서 함께 일을 하게 될 주재원인 이 책임님의 벌써부터 힘들 것 같은 말을 들으며 부임 준비를 시작했다.
먼저, 주제지인 슈투트가르트를 가기 위해서 가장 가까운 국제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메일을 보냈지만 단번에 거절을 당해버렸다. ‘허, 이러다 출발도 못하는 거 아니야?’그리고 다음으로 메일을 보낸 뮌헨 공항에서는 회사의 초청장과 각종 서류가 있다면 들여보내주겠다는 답변을 해 주었고, 하루 종일 자료를 모아 기도를 담아 보냈더니 지정한 날짜에 반드시 들어와야 한단다. 입국 오케이.
“우리 와이프 아는 분 네가 다른 회사 주재원가족인데 이번에 한국으로 갑자기 복귀를 하게 되었다 하더라고. 아직 집을 구한 게 아니면 여기 한번 볼래? 참고로 독일에서 집 구하기 정말 힘들다 “ 보내주신 사진을 보니 복층 집에 테라스도 있고, 지금 상황에 이거 저거 따질 수가 없었던지라 단번에 승낙을 했다. 집도 오케이.
출발 당일. 공항에 도착을 해서 보니 이렇게 한산한 공항은 정말 처음이다. 코로나에 걸릴까 마스크를 두 겹으로 끼고 오면서 너무 과한 거는 아닐까 잠깐 생각했지만, 우주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중국분들을 보니 오히려 더 싸맬걸 그랬나 싶다.
비행기 안도 역시나 한산하다. 일부러 거리 두기를 해 주었는지, 전후좌우로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세 좌석을 다 쓰며 누워서 갈 수 있는 눕코노미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코로나에 걸릴까 밥을 먹을 때도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올려서 음식을 넣고 마스크를 내려서 오물오물 씹어서 삼키다 보니 식사 한 끼에 30분 정도가 걸렸다.
무사히 뮌헨 공항에 도착을 해서 기차를 타러 가는데, 무거운 노트북을 어깨에 둘러 매고, 꽉 채운 백팩을 등에이고, 32kg짜리 캐리어 2개를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난민의 모습이다.
“어 정대리 왔어?” 슈투트가르트 기차역을 나오니 전임자분이 기다리고 계시다 차를 태워 주신다. 작은 차이기는 하지만 M사의 차였다. “고객이 M사다 보니 보여주기도 해야 해서, 그냥 가장 저렴한 거로 타고 다니고 있어. 내일부터 정대리가 운전하고 다니면 될 거야 “ 그렇다. 전임자 분은 단 하루의 인수인계도 없이 내일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는 곧바로 업무에 투입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호텔에 도착을 해서 상상조차 안 되는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