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family의 자작시
눈보라가 칩니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맑은 날이지만
잘 있냐는 안부를 자주 들은 지 몇 년째입니다
울산 동구 방어동 일산해수욕장의 바다는
제가 찾을 때마다 잘 있었습니다
멀리 보지 않은지 오래입니다
바다를 찾는 날이 많아질수록
살아내 왔던 하루하루가 쌓여갑니다
무거운 바윗돌도
누군가 억지로 옮겨놓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옮겨져 굴려지는 동안
날은 맑았지만 저는 눈보라 속이었습니다
이제는
저를 염려해 주는 사람들에게
저는 잘 있다는 말 대신
바다도 잘 있다고 대답하려 합니다
언젠가 바닷가
둥글둥글한 바윗돌도
잘 있을 것입니다
*이별의 원심력-이병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