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것들

hongfamily의 자작시

by hongfamily

길바닥에서 잠들어있는 취객을 보았다

죽은 거 아니냐는 행인의 물음에

일행이라며 안심시키는 한 남자

곤히 잠든 모습을 보면서 느껴진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부자연스러운 크기


작고 무해한 것들만 찾아서일까

잠들어있는 취객은 너무 크게 느껴지고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을

크기순으로 줄 세운다면

나는 몇 등일까 생각해 보고


어느 재건축아파트에서

대형 자연석을 옮겨와서 주민들 간에

갈등이 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무생물도 큰 것은 너무 크게 느껴지는 걸까


각자 원래 그렇게 존재하는 것일 테다

크다 작다도 지극히 인간적인 기준이겠지

우리는 상상력이라는 무기로

자연의 모든 것을 인간적인 기준으로 판단하잖아


오늘 나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길바닥에 쉬고 있는 잠든 생명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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