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family의 자작시
창문 너머의 세상을 그리던
화가*를 만났던 적이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창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된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림 속 그녀의 창 너머로는
다양한 꽃과 여인의 나체가 있었다
현실 속 그녀의 창 너머로는
수많은 아파트 숲이 있고
임대아파트를 찾는 한 여인이 있었다
집에 난 창은 옮길 수 있지만
우리의 창은 옮길 수 있을 거예요
그녀가 이야기했다
나의 창 너머로는 무엇이 있었나
때로는 아름다운 무언가가
때로는 숨기고픈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다
나의 창 너머에 무엇을 둘 것인가
가만히 생각해 본다
*박희숙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