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ongfamily
Aug 29. 2021
우중산책
hongfamily
오늘도 걸어보겠다고 집을 나선다
강변을 따라 거슬러 걸으니
눈길은 흐르는 강물을 향하고
지금껏 흘러온 나의 삶에 이른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일은
무의미하다 생각했다
수풀 사이에 숨어 있고 싶었다가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기고 싶었다
나의 나이 마흔 중반
내 안의 무언가가
이제 구태를 벗어버리고
남은 생은 연어처럼 살자 한다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오늘 걷기로 했던 길을 다녀온 후
흠뻑 젖어버린 옷을 벗는다
우산 없이 나서지 못했던 나를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