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질

hongfamily의 자작시

by hongfamily

흰색 와이셔츠를 손수 다린다

삶은 잘 다려진 와이셔츠에

구김을 남기는 일

잘 다려진 와이셔츠는

오늘의 삶을 기록할

흰 종이 한 장

장롱에 하나하나 걸어놓으며

나의 내일을 모레를 기대한다

쓰고 지우고 쓰고 지워도

흔적이 남지 않는 종이 같은

땅을 찬양한 시인이 글을 본 적이 있다

나에게는 다림질하면 쫙 펴지는

와이셔츠가 그렇다

달리고 또 달려야지

버티고 또 버텨야지,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도 보아야지

그래야 내 마음도 다림질되지

쓰고 지워도 흔적이 남지 않는

와이셔츠처럼

수많은 생명 키워낸 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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