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비둘기 살아있는 나

hongfamily의 자작시

by hongfamily

아침 출근길 차도에 으깨진 비둘기 한 마리


오늘이 허락되지 않은 비둘기의 삶

나의 삶에는 오늘이 허락되었나

죽은 비둘기 앞에서 생각이 많아지는

살아있는 나


아침은 출발을 연상시키고

저녁은 마침을 연상시키고

그래서 아침의 주검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데


내가 저녁에 잠드는 건

아침이 오면 나도 깨어난다고

나에게 내일이 있다고 믿기 때문

나는 무엇으로 내일을 믿는 걸까


비둘기의 주검 앞에서

나의 주검을 상상해 보는 아침

살아있는 나는 잘 살아야지

일단 치열하게 살아보는 거야


죽은 비둘기를 뒤에 두고

씩씩하게 출근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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