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늘

hongfamily의 자작시

by hongfamily

나의 혓바늘은 자주 돋는다


지금껏 몰랐다

혓바늘이 왜 자주 돋았는지

차라리 입을 닫고 하루를 버티게 했는지


지금껏 몰랐다

내가 떠들어댄 말들이

바늘이 되어 누군가에게 꽂혀

독이 되었거나 상처가 되었거나

기분 더럽게 하는 똥이 되었는지


지금껏 몰랐다

너는 그 입만 좀 닫으면 돼

오 년 만에 만난 선배가 취기 올라

부린 주사에 언짢은 마음이 들기 전까지는


전에 한번 다툼 속에 던진 말이

선배에게 박혀 곪아왔을 것이다

나를 나와 함께한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바늘이 되어 찔렀을 것이다


이제는 안다

나의 혀가 시위를 하고 있었다는 걸

아름다운 말이 아니면 해서는 안 된다고

아름답지 못한 말은 어떤 사과로도

고치거나 지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라는 시인의 말을 읽고, '나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말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겠 다'고 이어서 생각한다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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