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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family Sep 17. 2021

서랍 속 자작시 - 땅은 어머니이다

땅은 어머니이다

                hongfamily


땅은

눈이 덮이고 무언가에 밟히면서도

겨우내 몸속에 씨앗을 품는다


봄에는

새싹이 살을 찢고 나오지만

눈살 한번 찌푸림 없다


가뭄이 오면

표면이 쩍쩍 갈라질지언정

뿌리내린 것들에게 모두 내어준다


비바람이 불면

뿌리째 흔들려 살이 찢기울 것 같지만

함께 견디어준다


뿌리내린 것들이 내어주는 것은

역할을 다한 낙엽들 뿐이지만

땅은 감사하며 품고 또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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