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ongfamily
Sep 05. 2021
서랍 속 자작시 - 아들과의 산책
아들과 한강을 걸었습니다
아들과의 산책
hongfamily
햇살은 여전합니다만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가을느낌이 있는 날입니다
이런 날에 아들과 산책을 했습니다
바람이 없건만
아들의 연을 띄워주려고
뜀박질을 하는 어느 아주머니를 보며
어린 아들을 키우며 울고 웃던
그때를 떠올립니다
어느덧 나보다 커버린 아들을 보며
듬직함, 뿌듯함이라고만 할 수 없는
무거운 의무감이 드는 것을
아들은 알까요
한편으론 나의 길을 따라주었으면
다른 한편으론
나의 길과 다른 길을 가 주었으면
아비의 마음이 이런 걸까요
사진 하나 찍자 핑계대며
아들과 어깨동무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