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ongfamily
Sep 09. 2021
서랍 속 자작시 - 형의 조언
간암에 걸린 이의 따스한 손길
형의 조언
hongfamily
나에게는 형이 하나 있다
피를 나눈 형도 아니고
소싯적부터 알아온 형도 아닌
뒤늦게 사회에서 만난 그런 형
소주 한잔하던 사람들은
흐르는 시간 속에 멀어져 갔지만
형만은 끈끈하게 남았다
사업을 하며 앞만 보다 달리다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고
하루하루 덤으로 살아가는 사람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다
그의 웃음이 억지웃음이 아님을
그의 말이 지난날 자신에게 하는 말임을
형은 오늘도 나에게 전화하여
아등바등 살지 말고
천천히 가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