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gfamily Oct 03. 2021

서랍 속 자작시 - 석양을 바라보았더라면

생을 등진 친구를 그리며

석양을 바라보았더라면

                           hongfamily


석양을 바라보았더라면

그저 아름다워 보이는 실루엣들이

삶에 지친 어깨를 기대고

서로 위로해주는 것임을 알았을까


매일 아침 새로이 떠오르기 위해

저녁마다 지는 태양처럼

자신의 삶도 잠시 힘들 뿐임을

모르지 않았을 테다


한 사내가 생명의 불꽃을

꺼뜨려야만 했던 이유는

연약한 사람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기댈 어깨를 내어주지 못해서 미안할 뿐


나 오늘 그 사내를 회상하며

석양을 바라본다

작가의 이전글 저는 자린이가 되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