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ongfamily
Feb 12. 2022
서랍 속 자작시 - 생명 주심에 감사하며
삶을 마주하는 자세에 대하여
생명 주심에 감사하며
hongfamily
오늘 내가 존재하는 건
사물이 아니 생물로서 존재하는 건
오늘 하루 살아갈 생명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주어지는 생명이
그날그날 채워지는 것인지
미리 나의 몫을 받아두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오늘 내가 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은 확실하니
생명 주심에 감사드린다
동백나무가 꽃 한 송이를 피워내는데
그날 몫의 생명을 다 써버리는지 모를 일이다
나는 삶을 살아감에 어찌해야 할까
돈을 모으듯 생명을 남겨두어야 할까
오늘 하루를 위해 모두 써버려야 할까
동백나무가 꽃피우고 잎을 틔우는 건
우리는 아는 일이겠으나
나무는 그저 꽃 한 송이를 피워내는 일만
알고 있는 건 아닐까
동백나무가 그러하듯
모든 생명 있는 것들도 그러하리라
인간이라 하여 무엇을 더 아는 것도 없지 않은가
나에게 주어진 생명은 온전히 오늘을 위해 쓰리라
꽃을 피우니 향기도 나고 벌도 날아들 듯
나의 오늘이 무언가를 이룬다면
행복이라는 향기가 나지 않을까
그저 오늘 주어진 생명에 감사하며 살아야지
언젠가 내가 무언가를 해냈을지 모를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