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집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KASEM)에 기고한 글입니다.
라이트의 하우스&스튜디오는?
라이트의 하우스&스튜디오(Wright's House & Studio)로 이름을 붙인 주택은 라이트의 아내와 함께 여섯 명의 자녀를 키운 집이자 작업공간이다. 전통적인 퀸앤양식에서 라이트의 전매특허인 프레리 양식으로 발전한 라이트의 작업실이자 집이다. 라이트의 하우스&스튜디오는 라이트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프뢰벨 블록의 형태를 기반으로 설계해, 삼각형 지붕과 사각형 및 다각형 평면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다.
라이트의 하우스&스튜디오는 자동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집에 차고를 설치한 최초인 건축물이다. 라이트는 1909년까지 이곳에 살면서 꾸준히 건축실험을 하며 집을 변형해나갔다. 라이트의 하우스&스튜디오는 현재 미국 국가사적지, 역사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탤리에신 이스트는?
온갖 큰 사고와 여자문제로 얼룩져 있던 라이트가 지은 집은 아이러니하게 언제나 화목한 가정이라는 것을 염두하고 지어졌다. 탤리에신은 고향 위스콘신의 스프일그린 계곡 언덕 위에 지어진 주택 건축물이다. 새 삶의 희망을 품고, 미국으로 이주한 외조부처럼 라이트는 여기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했다. 라이트가 추구한 이상적인 집인 *프레리 양식의 완성작이다.
아시아에서 생산된 미술품 수집이 취미였던 라이트는 탤리에신 이스트 내부와 외부 모든 곳에 미술품을 배치해 건축물 전반으로 동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건축물의 면은 대지 주변에서 나는 화강석을 이용했고, 지붕은 주변 나무와 어울리게 실버그레이로 채색했다.지역 특성상 추운 곳이어서 햇빛이 하루종일 내부로 유입되도록 많은 곳에 창을 배치했고, 배관이 얼어붙기 쉬워 외부에는 배수관을 설치하지 않았다.
*프레리(Prairie) 양식 : 미국 도시의 급격한 발전과 인구 증가에 따른 반발로 나타난 양식.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길고 낮은 전원주택 형태로 지어진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건축의 한 갈래.
*유소니언 (Usonian) : 새뮤얼 버틀러의 유토피아 소설 <에레혼 Erehwon,1917>에 나오는 미국을 뜻하는 말 '유소니아(Usonia)'에서 따왔다. 라이트는 종종 미국을 유소니아로 언급했다.
탤리에신 웨스트는?
추운 탤리에신 이스트가 있던 위스콘신에서 애리조나로 옮겨 지은 탤리에신 웨스트. 이곳은 젊은 건축학도의 연구소이자 실습장이 되었다. "건물은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건설해야 하는 것이라는 라이트의 이념이 반영되어 1937년부터 1959년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건축물이다. 식당이 있는 다목적 공간 키바(Kiva)부터 시작해 주설계실, 문서고, 사교장, 전용 스튜디오, 게스트하우스를 차례대로 만들었다. 특히 문서고는 탤리에신 이스트와 같은 화재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콘크리트로 만들고 메인 건물과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