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테크
자치구나, 시에서, 나라에서 시행하는 각종 사업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한 푼 두 푼 아쉬운 상황이 되다 보니 각종 공공지원 사업을 인터넷에서 찾아 헤매게 되었다.
그러면서 처음 알게 된 것이 서울시 청년 월세지원 사업.
우연히 알게 된 시점이 마침 월세 지원 신청 기간이라서 신청을 했고 덜컥 선정이 되어서 작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240만 원을 따박따박 잘 받아서 월세로 보태어 썼다.
지정 계좌로 한 달에 20만 원씩 두 달치 월세가 격달 40만 원씩 돈으로 현금 계좌입금되어서 사실 월세로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이었지만, 정해진 예산을 딱 맞춰서 쓰는 처절한 시기라서 1년 동안 매달 월세의 반을 잘 보태어 유용하게 사용했고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87년생이라 사실 청년 나이에 속하지 않지만 다행히 서울시 청년 나이는 만 39세로 변경되어서 해당하는 청년 사업을 막바지로 활용할 수 있는 요즘이다.
뭐라도 도움을 받고 싶어서 두 번째로 신청한 사업은 서울 영테크.
재무 상담은 돈이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관리해야 하는지 상담받기 위한 것인 줄만 알았는데, 영테크를 통해 올바른 계좌 관리와 월급 분배, 앞으로의 금전 계획 등을 조금 늦었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배우는 시간을 갖고 있다.
20대 때부터 재테크와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꾸준히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재테크에 도전하고 야무지게 여러 계좌를 관리하며 적금도 붓고 예금도 모으고 했겠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저 하루 벌어먹고사는 게 급한 처지인 적이 많았고 돈은 그저 안 쓰고 모아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열심히 일 해봤자 돈은 생각처럼 모이지 않았고 돈을 모을만하면 내 의지와는 다르게 돈을 쓸 이슈가 생겨 모았던 돈을 몽땅 써버려서 모으고자 하는 의지도 점차 사라져 하루살이 같은 주머니 사정은 마흔이 다 되어가도록 개선되질 않았다.
처음 신청했던 당시엔 아마 월세 지원 기간이 끝나가고 앞으론 어떻게 돈을 써야 하나~ 고민이 되어서 이 영테크를 신청했던 것 같다.
간단한 재무 기초 지식과 현 상황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상담원이 배정되면 전화/카톡이 온다.
나에게 배정된 상담사님은 40대 중반의 금융업계 출신 남성분이셨고 매우 친절하고 차분한 말투지만 진행해야 하는 내용들을 리더십 있게 잘 끌어주셨다.
첫 해에는 총 세 번의 상담을 받는데 두 번 대면, 한 번은 유선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평일 저녁에는 상담 장소까지 시간 맞춰 가기가 촉박하고 상담이 주말에도 풀로 있으셔서 첫 번째 상담만 대면으로 받았고 2번째와 3번째는 유선으로 진행하고 있다.
철저하게 돈 이야기를 하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첫 번째 대면 상담은 상당히 울컥함을 꿀꺽 삼켜야 하는 시간이었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