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회사의 연초는 예민하고 바쁘다.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기존의 사업을 가다듬는 시기.
간단한 결재 서류조차 그냥 넘어가지 않는 시기.
퇴근 후 가족과 대화를 하다가 23년도에 구매해 두었던 심시티 게임이 생각났다.
심시티는 중학교 때 롤러코스터 타이쿤과 함께 신나게 했던 게임.
예전엔 CD를 이용해서 게임을 했지만 요즘엔 EA 홈페이비에서 팩을 구매해서 하는 구조다.
23년도 마음이 꿀쩍했을 때 뭔가 몰입하고 싶었는지 심시티 팩을 찾아 구매해 놨는데 다행히 어젯밤 다시 EA 홈페이에 로그인해 보니 재결제 없이 이어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새로 세울 도시 이름을 짓고 어떤 지형에 도시를 건설할지 지형을 선택하는 것을 시작으로 도로와 같은 기반 시설을 만들고 주거/상업/공업 지역 설정을 해서 도시를 성장시키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필수 공공시설을 짓고, 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복도와 건의 사항을 체크하며 세금 부과율을 조절하는 등등 나만의 도시를 내가 알아서 판단해서 만드는 온니 마이 월드다.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정신 차리니 2시간이 지나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2시간 동안 단 한 번도 거스러미를 뜯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손가락 거스러미는 불안이다.
불안을 이기는 것은 몰입이다.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은 내 뜻대로 하는 것이 가능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