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글씨
나는 사람들, 정확히는 타인
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다는 말은
관심이 있다로 들렸을까?
아니면
관심을 받고 싶다로 들렸을까?
설마 그렇진 않겠지 가 아닌것은 아니겠지.
그래서 내 글엔 나만 아는 온기가 없다
오늘 아침도 브런치 알림으로 깼다
사람들은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을까
써도 써도 마르지 않은 샘을 가졌나 보다
핸드폰을 잠결에 열어 읽어보니
다양한 재주를 갈고닦느라 부지런한 모습이
나와는 대조적이다
굳이 굳이 굳이 비교하자면.
오늘 아침은 일의 시작 전 공무원과 통화했다.
말을 못 알아들으니 언어도 그다지.
끝없이 하악질을 해대도 꿈적이지 않는 것은
그들의 고향인 개천 고시원 생활이
그랬으리라 짐작된다. 공무원 합격되고
용이된 줄 알았겠지. 개천에서 난 용.
세상물정과 담쌓고, 공감을 틀어막고 버텼으니
사람말을 알아들을까
책벌레가 철밥통 큰그릇 철옹성 아래
그냥 또 벌레 한마리 겠지
개천을 나왔어도 우체국 우표팔이라면
그들이 용쓰며 버텼을까
내 언니가 무궁화4개 경찰공무원인 것처럼
사람 밥그릇 보다 개밥그릇 좋은 시절만나서
나보다 낫겠다.
나의 통장은 매번 뚫려있으니.
커피가 또 찾아와 나를 달랜다.
(그래, 무용한 소모다)
브런치에 1개월이 되었다.
나는 사실,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중이다. 또한
먼저 펙트만 보고 펙트를 파악중이다.
브런치가 나를 어떻게 도울지를.
사실(펙트)만 인정해도 세상의 갈등이 반은 준다.
많은 사람들이 변함없이 글을 쓰고
생산에 집중한다
이야기를 풀어놓고 마침표를 찍는다
관전자의 읽기로 그것도 나쁘지 않다
나는 굳이 플랫폼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놀아도 세상은 돌아가야 한다
잉여가 남아돌아야 유기적이고
그래야 부유물도 떠다니고 그런 것이 섭리다
브런치에서
떠다니는 부유물로도 만족한다
그정도로 승부욕을 발현하진 않는다는 배려섞인
표현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조용하다지만 내겐 시끄럽다.
소음이 달리 소음이 아니듯 감정을 이입하면
그런게 된다.
나는 질투란 게 없다.
내가 청출어람의 장본인이라.
누구든 나를 뛰어넘고 더 짙게 꽃피워야 마땅한데
너무 쉽게 넘길 높이가 되면, 재미없지
그게 살아가는 이유라면 더 재미없지
홍의 사치한 취미생활도 머 할 게 없다
제주한달살이, 울릉도1 주일살이, 부산국제영화제
생애최초 한라산정상 등산등반, 전시회 등등
이미 버킷리스트로 해본거라
설마 그것까지 울궈먹긴 모양 빠진다.
침묵이 참 그립다
입 다물고 닥치는 것도 내 의지가 없으니
남이 속 터져 죽을 테니까
내가 미미한 죄목으로 살인자가 되면 안 되잖아.
그래도 조간 1면은 장식해야
가끔 늦게 집으로 오다 보면
달맞이꽃인지 무슨 꽃인지
계단 앞에 보기 좋게 나란히 있다.
그때서야 꽃을 본다
그 꽃은 누굴 보여주기 위해 피는 것도 아닌데.
꽃으로 태어나 계절을 만나 피는 것일 뿐
겨울이라면 가당키나 한가.
계절을 골라 피는 약자들이
너도 제할일을 하는구나 ~ 싶었다
살포시 쓰다듬고 발길을 돌린다.
브런치 한달은 내가 얻은 즐거움은
구독자분들의 이야기를 자주 읽는다.
라이킷도 눌러 공감하면서
뭐든 배움이 주는 즐거움이 좋다
순위권 브런치북은 읽지 않았다
나중에 출간되면 보던가 하려고
아직 내 관심이 거기 까지다
(한달되고 천자문 아니 브런치메뉴만 뗐음 되져모~)
(나까지 글을 잘쓰면 어째요. 묻어가요~)
지루한 글쓰기를 마치며
각잡고 쓰지 않을께요.
기력도 빠지고, 늘어졌습니다.
나를 설레게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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