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 滿船 >
얼음을 가지러 산에 가셨나
얼음을 잡으러 강으로 가셨나
마당섶 평상에 걸터앉은 막내딸이
조곤조곤 아카시아 잎을 뜯는다
온다 안 온다
온다 안 온다
장에 간 아버지 기다리다 지친 해가
매양 산허리를 넘는다
다락다락 다라라라라라락
지푸라기 입에 물고 갈之자 달리는 삼천리 자전거
요란하게 삽지걸에 들어온다.
새끼줄에 매달린 조기 두 마리 꺼내놓는다
아버지,
얼음 주고 바꿔먹은 탁주 동여매고 오셨네?
만 선 한 듯 취한 아버지 얼굴
딸이 웃으며
정지에 큰 그릇 꺼내와 내민다
2024. 6.21.
아버지, 담엔 멋지게 써드릴게요~ ^_^
(어영부영 쓴, 딸이 첨언하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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