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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HONG Jun 21. 2024

아버지가 또 졌다

성적표는 거들뿐



요맘때 감감무소식

막내딸을 무릎 위에 앉힌다


딸아,

이제는 성적표 보여줄 때 되지 않았니


아버지 잠드시면 도장 찍어 갈라던 딸이

아버지 잠도 없다 타박한다

빨리 자라고 이불을 끌더니

베개까지 안고 와 말문을 막는다


저번 숙제도 해주고

이번 숙제도 해주고

네 성적 아니고 아비의 성적이  궁금하다 꼬셔도

여간 꼬리 아홉 개 아니라서 이번에도

시치미 구나

땡빚내서 사온 영덕대게 맛나게 먹어놓고

성적표 안 보여 줄 거냐고 볼멘소리 해봐도

외상값처럼 사줄 거면 시집간 후 받으라

최후통첩 야무지게 하는구나

배포 크게 졸업까지 기다리라 하는 딸.


작심하고 구들장 누렇게 또 구워야 하나

숨바꼭질하듯 도장 숨겨 눈물 뺄까 싶어도

저 꼬맹이 언제 다 커서 시집갈 생각하니

온 집안에 어둠이 내릴 터

이런 욕심부려 무엇하나 싶다.


자장자장 우리 아버지 잘 잔다, 딸이

어깨 토닥이며 잠을 재촉하니

아버지가 웃는다

매번 못 이기고, 단잠이 든다.



ㅡ.

2024.6.21 작성

아버지 담에 더 재미있게 써드릴게요~^_^

보고 싶어요~ 딸이 첨언하며.


all txt by_ HONG

photo by_펌

Brand by_시몬스 침대

contents idea by_HONG




6.24 첨언하며


아버지, 잘지내시져?

벌써 24일이에요.

아버지. 잘지내시져?

나는 잘 있는 것 같긴해요

아버지, 잘지내시져?

아버진 아실 거 같아요.

뭐든 귀신같이 아실테니까.

벌써 여름이 왔고, 장마가 오려나봐요

내가 좋아하는 여름이에요.

아버지, 잘지내시져?

보고 싶다고 하면 우낄려나

그럼 안되는건가, 어른도 꿈을 꿔요

그냥 그리워만 해야하는데

아련한듯 미풍처럼 혹은 꿈에서 본 것처럼

있는 듯 없는 듯 그래야하는데 그게 왜

아버지 한테는 억울한지

나는 잘 있을꺼에요.

아버지, 잘지내시져?

다 그만 두고 싶다고 하면 믿을려나 훗훗

아무도 안믿겠지만 후훗

나도 안믿어요 후훗

내가 그럴리 없다는 거

변덕이 죽을 끓여도, 밥을 짓는 아버지의 막내 딸.

아버지, 나는 인공위성 인가바

지구를 떠돌고 있으니

지구를 향하지만.

아버지, 잘지내시져?

아버지 한테는 못지낸다고 해도 될꺼 같아서, 안되나?

촘촘한 듬뿍 이빠이 억수같이 빈틈없이

살아가고 있어요


아버지 아버지 , 잘지내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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