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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gsungg labnote Aug 11. 2024

글을 쓰자 (2)

다른 매체가 아닌, 글을 쓰자

(22년 4월에 작성했던 글을 기반으로 합니다.)


나는 '글' 컨텐츠를 생산할 것이다. 다른 매체들도 나중에 시도는 해보겠지만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유튜브 영상은 사람들이 많이 시도하는 컨텐츠이고. 접근성도 좋다. 하지만 영상을 찍고 매주 업로드 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활자로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을 굳이 잘 차려입고 앉아서 말을 하고. 굳이 영상으로 찍어서 내 얼굴과 표정을 보이고.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발음해야 한다. 편집 과정에서는 내 음성에 대해 다시 자막을 달고. 영상을 자르고 붙이고. 편집 중에 잘못 말한 게 생각나면 다시 영상을 찍어야 하고. 시간낭비다. 이미지와 음성이 꼭 동시에 필요한 내용이 아니라면 영상은 공급자에게도 너무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고, 수요자에게도 쓸데 없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소모적인 매체다.


팟캐스트같은 오디오도 있다. 하지만 내가 발음을 엄청 또박또박하는 편도 아니고. 오디오로는 이거. 저거. 지시대명사로 표시했을 때 이해하기 어렵고. (물론 실생활에서도 이거 저거를 남발하면 안 된다.) 음성만으로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상황이나 사실을 설명하기에는 나에겐 어려운 것 같다. 물론 말의 높낮이나 빠르기 등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대화는 오디오가 그 뉘앙스를 잘 살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감정을 많이 실을 것도 아니고 혼자의 생각을 적을 생각이라, 굳이 오디오로 남길 필요는 없다.


이미지. 사실은 이미지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전달하기에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Cell 논문 보면 graphical abstract 라고 줄글이 아니라 그림으로 논문을 요약하는데. 정말 이해하기 쉽다. 그래서 그림은 자주 사용할 것 같다. 내가 그림을 더 잘 그리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유시간이 되면 만화나 이미지를 주력으로 컨텐츠를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은 내가 꾸준히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미지에도 단점은 있다. 많고 복잡한 내용을 담을 수 없다. 담게 된다면 그 이미지는 이제 이미지가 아니라 텍스트의 보조자료가 된다.


그래서 글을 쓰려고 한다. 유튜브처럼 너무 많은 노동이 필요하지도 않고. 음성처럼 뉘앙스로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지보다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는. 글.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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