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 2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난 하고 싶어.
엔젤처럼 두려움 없는 사랑을 “
제목의 질문은 렌트가 내게 던지는 두 번째 질문이었다.
내 앞에 놓인 질문에 솔직하게 답을 하려면, 우선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친구인지를 알아야 했다.
처음 렌트를 보았던 23년 겨울, 나는 내가 조앤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여성으로 여성을 사랑하고, 중산층에서 엘리트에 속하는 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배경이 비슷했다.
보헤미안이 될 용기는 없지만 언젠가 돈을 많이 벌면 보헤미안들의 후원자가 되고 싶다는 점도 닮아있었다.
지금의 나는 앞서 말한 이유들로 여전히 조앤을 닮지만, 나는 후원자를 넘어 직접 ’ 창조‘하는 사람이고 싶다.
사랑 앞에 두려움이 많았던 모습, 무언가를 성공해 남기고 싶어 시간에 쫓기던 모습은 로저를 닮았다.
그 두려움을 다시 사랑으로 극복하고 싶어 하고 즐길 수 있는 순간을 잘 즐기는 건 미미를 닮았다.
일 속에 숨어 중요한 것들을 미뤄두고 살았던 지난 2년은 마크를 닮았다.
자유롭게 비판하고 표현하고 싶어 광장을 찾는 마음은 모린을,
잘못됨을 바로잡는 일을 응원하고 시위하는 행동은 콜린을,
이 세상의 부를 추구하는 모습은 베니를 닮았다.
렌트의 인물들은 모두 나의 부분들을 닮아있지만,
나는 친구들에게 엔젤로 기억되고 싶다.
그럼 렌트 안에서 엔젤은 어떤 사람일까?
엔젤은 사랑하는 사람의 궁전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돈을 받고 베니의 강아지를 간접적으로 죽인 사람이기도 하고,
받은 돈을 친구들에게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나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자
노숙자를 포함해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노래와 춤을 즐기는 사람이다.
강도당한 사람을 집으로 데려가 치료하기도 하고, 길을 잃는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기도 한다.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에게 “난 너보다 더 남자답고, 네 여자친구보다 더 섹시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엔젤은 가장 솔직하기에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솔직함의 기반에는 사랑이 있다.
엔젤은 사랑을 주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고, 잘 받을 줄 아는 사람이다.
사랑을 나누고, 서로 빌려주는 것에 거침이 없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이 가치 있음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절대적인 선인이나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은 없다. 당연히 엔젤도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런 불가능의 존재가 아니더라도 사람은 사랑을 서로 빌려줄 수 있다.
서로 빌려주려면 먼저 건네는 쪽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친구들에게 먼저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내 소중한 친구들에게 있는 힘껏 내 소중한 사랑을 던져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