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리 와 봐"
아내가 부릅니다. 그리고는 묻습니다.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뭐 같아?”
남편: “오빠, 이리 와 봐?”
아내: “맞네~ 맞다. 맞네!”
제주에 오기 전, 제 귀에 익숙한 말은 대부분 일과 관련된 말뿐이었습니다.
“오늘 회의 있는 거 아시죠?”
“회의에 참석하실 수 있을까요?”
“내일까지 제출 가능할까요?”
제주에 온 후에는 달라졌습니다. 아내가 하루에 수십, 수백 번 저를 부릅니다. 이유는 다양하고 많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동의가 필요할 때
공감이 필요할 때
청자가 필요할 때 등입니다.
그렇게 “오빠, 이리 와 봐”는 저에게 가장 익숙한 말이 되었습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과 사람이 일터에서 집이 되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제 집이 일터가 되었고, 학교에는 강의가 있는 날 외에는 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참으로 인간적인 말이, 가장 익숙한 말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돌아보아도 후회 없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주에 오기 전 아내는, 하루종일 학교에 있다가 저녁 늦게 들어오는 저를 얼마나 불러보고 싶었을까요.
“오빠, 이리 와 바?”라는 말을 얼마나 참았을까요.
오빠 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