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머니가 제주에 오셨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휴가를 내고 오셨습니다. 어머니의 방문은 아내에게 학창 시절 관리 및 감독하러 오는 장학사의 학교 방문 소식처럼, 부지런히 무언가 준비해야 하는 방문이었을 것 같습니다.
2일째 되는 오늘, 어제는 피곤해서 일기를 못 썼고, 지금은 꾸역꾸역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고마운 아내를 기록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진사를 자처하고
요리사를 자처하고
리액션을 자처하고
여행플래너를 자처하고
그렇게 다 자처하는
나의 처를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에게는 항상 마음과 행동을 불사르는 아내가 안쓰러우면서 고맙습니다.
어머니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고생 많았어 다솜아. 다솜이 할 거 있으면 하고, 그래. 고마워.”
그 말을 들은 아내는 자기 전에 저에게 속삭였습니다.
“어머니랑 조금씩 친해지고 있는 것 같아.”
결혼 초, 시부모님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아내는
그렇게 며느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쁘고 고마운 며느리, 아내.
내가더잘할게 사위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