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내가 얼마나 남의 눈치를 보는 사람인지 깨달았다. 채용공고를 확인하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발동되었다. 그리고 내가 전혀 관심 없는 분야임에도 남들이 ‘좋은’회사라고 인정해줄 것 같은 기업만을 찾았다. 매일 ‘조금 못해도 된다’는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내 마음은 누구에게나 멋진 사람이 되고 싶나 보다. 누구에게나 멋지고 인정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이런 마음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행복하느냐 묻는다면 사실 전혀 행복하지 않다. 또 다시 방황하던 내게 깨달음을 준 문장이 하나 있다.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헛된 신화가 있다. 대개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만 자기에게는 없는 것을 가지기만 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이다. (중략) 당신이 지금 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왜 좇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라. 당신의 발걸음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신경쓰지 마라. 그 사람들이 가진 것에 마음을 두고 부러워한다면 당신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라이언 홀리데이가 쓴 <에고라는 적>에서 나온 내용이다. 나는 어쩌면 내게 없는 것을 끊임없이 좇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내게 없기 때문에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선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싶고, 가지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이 또한 나의 결핍 중 하나이다. 그러니 계속 타인의 눈치를 보고 그들이 대단하고 해줄 것 같은 곳을 찾는 것이다. 누구나 인정해 주는 좋은 기업에 가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곳에 가야하는 나만의 명확한 목적이 필요한 것이다. 단지 ‘남한테 인정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의도로 시작한다면 나는 평생 이런 생각에 갇힐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은 이렇게 눈치만 보다가는 골로 간다는 것. 잘하고 싶다는 이유로 내 마음의 소리를 무시한다면 평생 새장 속에 머물러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부터는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조금이라도 담고 있는 기업을 스크랩할 예정이다. 나의 목적이 담긴 곳, 내가 가야할 이유가 있는 곳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남의 눈치를 보다 골로 가는 것이 아닌 내 마음이 담긴 명확한 GOAL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