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빛
문득, 눈치챘다
참 많은 걸
흘리며 걷고 있었다는 걸
저울의 앞자리가 달라지고
카메라 렌즈 앞이 낯설어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앞서 걷던 의욕이
뒷걸음질을 쳤다
게으른 탓도,
짐이 무거운 탓도 아닐 터
아마,
호르몬이 길을 바꾸는 중이겠지
어떻게 합의할지 몰라
우선은
마음을 달래 본다
텅 빈 품에
나를 내려다 앉히고
가만히 등을 쓸어준다
토닥토닥 수고했다는
손길 위에
내가 나를 받아준다
천천히 가도 괜찮아
위로하며 오롯이
나로 서 있을
용기를 내어본다.
#자기 위로 #느림의 미학 #마음 챙김 #감정글 #브런치글귀 #내면의 여행 #오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