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밥 냄새, 그리고 다시 시작

by 홍주빛

급식실에서의 하루하루,
아이들과 나누던 따뜻한 밥 한 끼.
그 시간이 내 삶의 가장 반짝이는 기억이 되리란 걸
정년이 다가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는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고백이자,
이제는 다른 걸음으로 향하려는 다짐입니다.
혹시 지금, 같은 길목에 서 있는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아이들과 밥 냄새, 그리고 다시 시작

홍주빛


지금껏 건강했던 것에,
할 일이 있던 날들에,
보람찬 시간들에
조용히 감사해요.


벌써, 정년이래요.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인데
정말로…
벌써, 정년이래요.


맞아요.
충분히, 많이 달려왔어요.

밥 냄새, 아이들 웃음소리는
아직도 마음속에 가득한데,
노란빛 저녁노을이
한쪽 팔을 잡아끄네요.


그때 더 잘할 걸,
누구에게 더 따뜻할 걸—
후회와 미련은
모두
보라빛 사진첩에 조용히 눌러 담을게요.


두려움과 염려는
기도로 접어두고,
웃음 한 줌 손에 쥐고
천천히 문을 열고 나아가요.
제2의 마당,
햇살 깃든 작은 텃밭처럼.


“여기까지 잘 왔어.”
“수고 많았어.”
속삭이며,
내 마음을 꼭 안아줄게요.


정년은
또 다른 문을 여는 시간이니까요.



정년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게 들릴수록,
우리는 삶을 얼마나 성실히 걸어왔는지를 말해줍니다.
'여기까지 잘 왔어'라는 속삭임이
우리 모두의 마음에 닿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새로운 마당에서
다시 피어날 우리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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