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속, 모녀의 따뜻한 시간 –
– 일상 속, 모녀의 따뜻한 시간
일상에서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드문 일도 아니다.
주말 늦은 아침, 엄마와 함께 나누는 커피 타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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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는 생각할 틈도 없지만,
주말이면 가끔 찾아오는 소소한 행복.
엄마와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는 이 시간이
내겐 작지만 소중한 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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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뚝뚝한 딸이지만,
엄마 이야기는 곧잘 들어드린다.
엄마는 허리를 길게 펴기 힘드시기에 식탁에 먼저 앉아 계신다.
나는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엄마 잔과 내 잔에 커피를 탄다.
—
엄마는 커피숍 커피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달달한 믹스커피 한 잔은 늘 반가워하신다.
컵을 너무 가득 채워드리면
“그건 싫다”며 웃으신다.
그 웃음이 참 좋다.
—
오늘 아침,
나는 어제 서울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드렸다.
그리고 오후엔 대천해수욕장에 갈 계획도 말씀드렸다.
그제야 엄마는 입을 여시며,
오랜 옛이야기를 꺼내셨다.
—
이번 주말엔 완두콩밭을 일구고,
다음 주엔 남동생을 불러 비닐을 씌울 계획이란다.
엄마는 요즘 일기예보를 꼼꼼히 챙겨 들으신다.
TV를 잘 보지 않는 나를 위해
기상캐스터처럼 친절하게 브리핑해 주시고,
뉴스 소식도 함께 전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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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듣다 보면,
애국자가 따로 없다.
나라 안팎의 걱정거리가
엄마의 걱정거리다.
—
나는 오고 가며 주워들은 정보들로
엄마의 걱정을 덜어드리려 애쓴다.
걱정은 나누면 반이 된다니까.
—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엔 비가 온다며
자연스럽게 농사 이야기가 이어진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마주치며,
엄마의 말을 지지해 드린다.
—
그렇게 식탁을 사이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꽃피우는
주말 아침의 커피 타임.
—
세월을 넘어
모녀의 정을 깊게 쌓아가는,
정겨운 자리다.
—
어쩌면 이 시간은
엄마의 마음 온도를 살피고,
불편한 건 없는지, 속앓이는 없는지
조용히 문진 하는 간호사의 시간이기도 하다.
—
올가을, 부엌 바닥에 포근한 카펫을 깔았다.
덕분에 식탁 주변이 더 따뜻해졌다.
엄마도 좋아하신다.
—
“엄마, 오래도록 건강하셔서
언제까지나 다정한 커피 친구 되어 주세요.”
나는 오늘도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해 본다.
—
여러분은 어머님과 자주 대화를 나누시나요?
바쁜 일상 속에서
안부 전화 한 통조차 쉽지 않은 날들이 많지요.
이번 주말엔,
경치 좋은 곳으로 모시고 나가
따뜻하고 달콤한 차 한 잔 나누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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