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받지 않아도, 주는 사람
아무리 주어도 부족하단 생각에, 스스로를 탓하는 한 사람. 엄마.
말없이 주는 사랑, 엄마의 외사랑
홍주빛
끝없이 주기만 한다.
주고 또 주어도
부족했나? 뒤돌아본다.
반응 없고
냉랭해도
내 탓이야,
내 부족이야—
한탄하는
엄마의 외사랑.
꼬라지 부리고
말없이 떠난 날엔
어김없이
토하며 뒤척이고,
긴~긴 밤을
걱정으로 하얗게 밝힌다.
젖살 뽀얀
갓난아기 끌어안듯
휑한 바람 한 조각
가만히 껴안고
온기가 느껴질까
대문밖을 서성인다.
엄마의 외사랑—
시끄러운 바다
한가운데
철썩, 파도소리
언제쯤 잔잔해질까.
말없이 누워 있는
손전화,
애처롭게 바라본다.
엄마의 기다림은
소리 없는 메아리,
심심한 짝사랑인데—
“고마워요”
“죄송해요”
“사랑해요”
“잘할게요”
그 말들,
꿈결이라도 들려오길
나지막한 환청처럼.
엄마의 외사랑은
아무 말 없이
보랏빛 붓꽃 하나를 피우고
잊힌 카네이션 하나
조용히 얼굴 붉힌다.
이 시는 제 어머니를 떠올리며 쓴 글입니다.
말은 없고, 표현은 서툴지만
누구보다 깊고 길게, 끝까지 사랑하는 한 사람.
그 사랑은 종종 아무 대답도 없이 흩어지기에
오히려 짝사랑보다 더 쓸쓸하고, 아픈 이름이 됩니다.
이 시를 읽는 누군가가,
그 외사랑을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전화를 걸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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