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책

동네 한 바퀴, 마음 한 바퀴

by 홍주빛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인사를,

동네 산책길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꽃도, 아이도, 개도, 까치도,

모두가 "안녕하세요"를 건네는 오후.

그 순간의 따뜻한 공기를 시로 적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산책

홍주빛


오랜만의 여유
조금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동네 한 바퀴


하루 종일 비춰주던
태양도 이젠 안녕하듯
무논에 길게 드리운
그림자 하나,
아쉬움을 그려요.


모내기가 가깝다고
논마다 물이 가득 차고
눈부신 하얀 찔레꽃
봄의 옷자락을
애처롭게 붙잡으며
“가지 말아요”
눈물방울, 뚜-뚝뚝



하얀 찔레꽃, 봄의 끝자락을 조용히 붙잡고 있었습니다.


꼬마 자전거 탄 사내아이
함께 걷는 동네 아주머니
집도, 이름도 모르지만
“안녕하세요~!”
내 목소리에 메아리 되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전깃줄 위 까치도
안녕하세요! “깍깍깍”

못 보던 젊은 청년도
이사 온 집, 아들인가
멋쩍게 미소 지으며
“안녕하세요~!”

따라 나온 개 한 마리

낯선 목소리에 놀라
“안녕하세요~!” 컹~컹


노란 노을은 서쪽으로
조금씩 사라져 가고
꽃밭마다 아름다운
꽃 잔치가 한창

아름다운 미소로
“한 주간을 응원해요!”
향기가 인사해요


상냥한 꽃향기를
가슴 깊이 맞이하니

무겁던 몸과 맘이

가벼워져
날 듯해요.


무논에 비쳤던
노을 그림자도 사라지고
한 집, 두 집
전등 불빛 들어오네요.


함께 가요.
그래도, 살아볼 만한
내일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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