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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다 1

의의 날개로

by 홍주빛


날고 싶다

-의의 날개로

글 / 홍주빛



산 너머,
바다 건너,
하늘 끝까지—
한계 없이, 멀리
나는 날고 싶다.


날다가
천장에 부딪히고,
다시 날아보려
발버둥 쳐 봐도,
며칠째
그 자리만 맴돌고 있다.


언젠가는
하늘 끝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젯밤 꿈속에서도
처음엔 고도를 높여
산을 넘고,
바다 위를 스쳤는데—
왜, 어느새
지상 가까이
내려와 버렸을까.


생각은
하늘에 닿았지만,
행동은 아직
땅에 붙잡혀 있었던 걸까?


의의 날개조차
펼치지 못한 채,
그저 떠오르기만
바랐던 건 아닐까.


오늘 밤 꿈속에서는
한계 없이,
마음껏 날 수 있도록—
의의 두 날개를
먼저 돌봐야지.


공중의 새들도,
비행기도,
우주선조차
따라오지 못하게—


우주를 지나,
천국 너머까지.


추락하지 않고,
나는 정말,
힘찬 날갯짓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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