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홍주빛
당신이 있는 그곳까지
독수리처럼,
거침없이 창공을 가르며
훨훨—
날아가고 싶다.
비가 내려도
구름을 뚫고
하늘 끝까지 솟구치고
바람이 불어도
의지의 날개 꺾이지 않게,
태양 가까이까지
날고 싶다.
절벽 위를 날다
문득 내려다본 숲—
날개가 부러져
나뭇가지에 매달린 새,
다친 채 웅크린
작은 생명들.
나는 그 곁에
잠시 내려앉아
‘괜찮아,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속삭이며
울지 못한 이들의 등을
조용히 토닥인다.
저녁노을이 물들면
땅을 힘껏 박차고
너 에게로,
다시 훨훨—
날아가 안기고 싶다.
#작가와 #20일 출판 챌린지 #시 #서정시 #연작시 #그리움 #치유의 말 #감성글 #비상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