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날개를 흔든다.
“부서지고, 다시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기까지.
고통은 끝이 아니라, 기도의 언어였습니다.”
-그리움이 날개를 흔든다
글/홍주빛
나는,
한때
하늘의 제왕이라 불렸던
독수리입니다.
끝없는 창공과
바람을 벗 삼던
두 날개.
비바람의 무게가
겹겹이 쌓여
이제는
날 수 없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먼저,
무거운 깃털을
하나씩 뽑습니다.
살점이 찢기고
피가 흘러도—
멈출 수 없습니다.
천적을 쪼고
어린 새를 지키던
무뎌진 자부심을
바위에 부딪쳐
부서뜨립니다.
창자가 말라붙고
눈물이
바위를 적셔도,
창조주의 빛에 기대어
견뎌냅니다.
“초라하구나,
넌 이제 독수리가 아니야.”
조롱의 목소리로
숲은 소란하지만,
나는
눈을 감고
귀를 닫고
무뎌진 발톱을
더듬습니다.
여기서 멈춘다면—
나는 진짜로
죽은 독수리가 되겠지요.
이제,
마지막 용기를 내어
발톱까지 뽑겠습니다.
이로 물어뜯고,
바위에 찧어
뭉뚝한 흔적을
지워갑니다.
밤낮
백오십일의 고통.
그 끝에서—
새빛의 날개,
검처럼 선 부리,
강철로 다시 태어난
발톱이
돋아날 것입니다.
마침내
죽음의 그림자를 밀어내고
새 날개를 활짝 펴며
절벽을 박차고 오르겠습니다.
하늘의
가장 높은 곳,
당신이 계신
우주 너머,
그 나라까지.
사랑하는 당신께
닿고 싶어—
그리움이
내 날개를 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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