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빛
언제부터인가
빨강과 파랑이
서로를 밀쳐내고 있었던가.
태극기의 중앙,
서로 맞물린 문양처럼
둥글게 돌고 돌아
본디 하나였건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멀리, 더 멀리
가버리라 외쳤던가.
그때부터일까.
우리 마음도
서로의 온기를
조금씩 잊어갔던 게.
태양빛은 고요히
온 세상에 온기를 주고,
바다는 출렁이며
달빛을 길어 올리네.
하늘에 해와 달이
둘도 없이 소중한데
어쩌다 등 돌리고
한숨, 눈물 쌓여가나.
붉은 태양아,
이글이글 타올라라.
거친 파도야,
태산같이 밀려오너라.
흰 물보라에
두 뺨을 맞더라도
태양빛을 마주하며
그 파도를 품어야지.
빨강도, 파랑도
태극의 중심에서
서로를 꼭 껴안고
살아가세, 오래도록.
한라산이 다 닳고,
독도가 뭍으로 드러나도록
해와 달이 맞손 잡고
천년만년 살게 하소서.
<작가의 말>
올해 대선을 코 앞에 두고 이웃 학교 선생님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투표할 거죠?”
“네, 해야죠.”
“빨간색?”
“아뇨, 전 기호 0번 찍으려고요.”
그 순간,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빨강과 파랑으로 나뉘어
서로를 밀쳐내며 살아왔을까요?
그 아쉬움이 제 마음에 남아,
태극문양처럼 둥글게,
다시 하나 되어
웃으며 살아가길 바라는
기도의 마음을 시로 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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