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매출 111조의 비밀
[경제기자 홍키자] 팀쿡은 새벽 3시45분에 일어난다
올해 마음먹은 것 중에 차질없이 지켜가고 있는 게 있으신가요?
전 있어요. 매일 아침 5시반에 일어나는 것이죠. 토요일엔 6시반에 일어납니다.
한달밖에 안됐지만, 얼추 이 시간에 눈이 떠집니다. 눈이 안 떠질땐 샤오미 미밴드가 손목을 진동시키니, 눈을 떠야하죠.
왜 굳이 5시반에? 작년에 인상깊게 읽었던 <미라클모닝>을 완벽하게 제 것으로 만들어보려고 도전하고 있거든요. 일에 치이지 않아도 되는 고요한 시간에 일어나서 보이차를 마시고, 인생의 목표를 한번 떠올려보고, 간단한 명상을 하는 일을 반복하는거죠.
예. 누가 그랬죠.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늦게 일어나는 사람보다 조금 더 우쭐해질 뿐이다" 맞아요. 그 우쭐함이 좋아요. 그 고요한 우쭐함이 저를 충만하게 합니다.
뇌를 쉬게 하는 느낌이랄까요. 뉴스를 다루는 일을 하니까, 하루 종일 쏟아지는 뉴스에 눈이 핑핑 돌거든요. 매일 울리는 연합뉴스 알람과, 네이버에 접속해 계속 새로운 타사의 단독 뉴스가 있는지 확인하는 일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죠.
그리고 좀 더 우쭐해지는 것은, 팀 쿡도 매일 3시45분에 일어난다고 하죠. 미쿡 시가총액 1위 회사의 CEO도 일찍 일어나니, 같이 우쭐해질 수 있죠.
팀쿡은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
가장 먼저 하는 애플 제품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을 읽는다고 합니다. 쿡은 CEO가 되기 훨씬 전부터 매일 새벽 1시간 가량을 애플 사용자들의 평가를 파악하는데 써왔다는데요. 그는 매일 하는 이 일이 “애플에 매우 중요한 외부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혀왔죠.
지난 4분기 애플의 매출이 1천억달러를 넘었죠. 원으로 하면 111조4400억원. CEO의 이른 기상 시간 이후의 루틴이 영향을 미쳤을까요?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어내려고 매일 가장 집중력 높을 그 시간을 써오는 CEO라면, 영향을 미쳤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일찍 일어나는 것도, 팀 쿡이 일찍 일어나는 것 두 가지의 핵심은 일찍 자는 겁니다. 전 11시면 바로 눕고요. 팀 쿡도 매일 9시면 잠이 든데요.
일찍 자려고 하면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쳐요.
일단 저녁에 밥을 좀 더 일찍 먹거나, 소식을 해야하고요. 밤늦게까지 폰을 만지지 않아야 하고요. 생활이 좀 더 정돈돼야 가능한 일이더라고요. 늦게 자지 않아서 아쉬운 게 있다면, 우리흥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리플레이로 봐야한다는거?!
예전에 읽었던 배우 하정우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에도 그런 구절이 나와요.
"'좋은 작품은 예술가가 안정적이고 반듯한 길에서 벗어나서 일탈하거나 방황할 때 나오지 않나요?'
사람들이 던지는 이런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좋은 예술과 안정적인 삶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좋은 작품은 좋은 삶에서 나온다. 나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건강한 삶을 살려고 노력중이다"
JYP도 그런 말을 했었죠. '왜 유기농과 친환경 식단으로 구성된 회사 식당에 매해 20억씩 쓰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죠.
"건강한 먹거리가 사소해보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소한 것에서 5%, 10%씩 성공의 확률을 높여야 전체 성공의 확률이 높아지는 거거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좋은 재료 음식 먹고. 건강한 삶에서 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진리를 배웁니다.
#홍키자 #애플 #팀쿡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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