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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효승 변호사 Jun 26. 2024

프랑켄슈타인은 변호하지 않겠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은 이렇게 말했다

최근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서점에 들렀다. 한가롭게 서점을 돌아다니다가 몇 권 구매해 집으로 돌아왔고, 그 중에 소설책 '프랑켄슈타인'도 있었다. 프랑켄슈타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머리에 나사가 박힌 초록색 피부를 한 괴물일 것이다. 


<반헬싱>이라는 영화를 통해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모습을 잠깐 티비를 통해 본 적이 있으나 실제 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서점 가판대에 있는 것을 보고 '한 번 읽어볼까?'하는 마음에 구매한 것이었다.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고 책이 얇아서 단숨에 다 읽어나갔다. 다 읽고나서 느낀점은 '내가 프랑켄슈타인에 대해 전혀 다르게 알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가장 컸다. 


일단 프랑켄슈타인은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초록색 피부를 한 괴물이 아니다. 프랑켄슈타인은 프랑켄슈타인이라고 알고 있는 괴물을 만든 사람의 이름이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는 우리가 아는 프랑켄슈타인은 괴물(monster)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이 서로 만나 이야기하는 과정 속에서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 있어 공유하고 싶어 이 글을 쓴다.


줄거리


스위스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부유하고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학생이 어느날 어머니의 죽음 이후 죽은 것을 살리고자 하는 관심과 집착이 커졌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더욱 더 '죽은 것을 살아있게 만드는 실험'을 계속 했다. 


프랑켄슈타인은 두문불출하며 '괴물'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는다. 프랑켄슈타인은 결국 괴물을 만들어내지만 흉측한 모습에 그만 겁을 먹고 도망친다. 


괴물은 자신을 만든 아버이자 창조주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프랑켄슈타인 가족들을 죽이고 기 시작한다. 가족들을 잃은 분노와 슬픔으로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직접 죽이기로 결심하지만, 괴물은 계속해서 도망치다가 산 속에서 프랑켄슈타인과 만나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데...


대사


프랑켄슈타인: 너는 악마야. 내가 널 죽일거야.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이나 죽였어.

괴물: 저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생명체이지만, 당신과 싸우지 않을거에요. 당신이 저를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당신에게 항상 상냥하게 대할거에요. 당신은 저를 만드셨죠. 당신도 아버지처럼 저를 사랑해주세요. 당신의 가족이 죽은 이유는 당신이 저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저를 사랑할 준비도 안됐으면서 왜 저를 만드셨나요? 


느낀점


크게 울림을 주는 소설이었다. 특히 위에 써둔 괴물의 대사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 대사를 읽으면서 괴물이 '괴물은 태어났을 때부터 사랑받지 못한 분노로 빚어진 범죄를 합리화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 소설을 통해 나도 '과거의 상처를 담보삼아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가?' 하는 반성을 해보았다. 그렇다고 해도 사랑받지 못한 이유가 범죄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타인에게 상처를 주면서 자신을 지키고 있지 않은가? 내가 타인에게 사랑받지 못해도 스스로 사랑하면 된다. 그 일이 내 자신 속에서 괴물을 만들어내지 않는 법이며, 이 사회 속에서 타인을 해치는 가해자가 되지 않는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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