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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효승 변호사 Jul 02. 2024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능력이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대학 시절, 많은 교수님과 강의가 있었지만 지금 떠올려보면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교수님이 계셨다. 교양수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그 교수님의 수업을 듣기 위해 수강신청이 치열한 강의였다. 나는 2학년 때, 동기의 추천으로 그 수업을 들으려 했으나, 매번 수강신청에 실패해 4학년이 되어서야 겨우 그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수업에 들어가자마자 자신을 '교수님' 대신 'OOO씨'라고 부르라.'하며 파격적인 첫인사를 시작으로 교수님과 학생대신 사람대 사람으로 수업을 이끌어가겠다는 


주로 인권과 법을 다룬 이야기에 대해 여러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셨다. 단순히 일방향 강의식이 아니라 학생들의 답변을 이끌어내 소통하는 쌍방향 강의방식이었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맨 앞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었다. 한 학기 동안 매번 그 수업이 있는 날을 기다릴만큼 좋아했던 강의도 어느새 기말고사 앞두었다. 몇 번 남지 않던 강의에서 그날 교수님께서 '청춘은 무엇인가?' 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시작했다. 


교수님: 여러분. 여러분은 청춘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학생A: 젊음이요.

학생B: 도전할 수 있는 시기요.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이 가진 생각을 꺼냈다. 그러자 교수님은 말을 이어나갔다.


교수님: 맞습니다. 청춘은 젊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기이자, 아주 귀중한 시기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뭐든 해보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략) 혹시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러면 그 상대방에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하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날 봐달라고 하세요. 청춘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심을 달라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습니다. 그리고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합니다.  


이 말이 지금 돌이켜보면 계속해서 생각이 나는 말씀이었다. '가만히 있지 말고, 날 봐달라고 해야 한다.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한다.' 라는 말이 지금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의 입장에서 자꾸만 곱씹게 된다. 


23년 기준, 전국 변호사가 3만 4천명이 넘고, 로스쿨에서 매년 1천7백명이상 쏟아져 나온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저마다 우리 법률사무소에서 '승소했습니다! 무죄판결 받았습니다!' 등 저마다 관심을 얻기 위해 블로그 글들이 올라온다. 그리고 매년 개업 변호사들의 글들이 쏟아져 나온다. 수 없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내 이야기가 주목받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지나치게 관심을 끄는 행동을 어그로 끈다고 하는데, 사실 어그로를 끄는 것도 능력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어그로를 끌려고 해도 도저히 어그로 끌어지지 않는 것이 실상이다. 능력 좋고 끼 넘치는 아이돌 세계에서도 수년동안 연습생 생활하다가 데뷔했는데 대중의 관심을 못 받고 해체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다. 결국은 소비자로부터 관심을 계속 받아야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의뢰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매일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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